징기스칸: 지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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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국전영집단, 산동영화제편창 등 국영영화제작사가 7천만위안을 투자한 중국형 블록버스터이다. 한국의 박예진, 일본의 나카이즈미 히데오 등이 배우로 참여하고 있다. 영화는 1219년 몽골제국의 칭기스칸과 그의 서역 정복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유라시아대륙을 정복한 일세의 영웅 칭기스칸은 영원한 삶을 꿈꾸고, 이를 위해 중국 전진교의 도인 치우추지를 호출한다. 치우추지는 백성의 안위를 먼저 걱정하고, 사회적 약자를 돌보며, 심지어 호랑이와 소통하는 성인에 가까운 인물이다. 칭기스칸과 대면한 치우추지는 ‘불사의 약’은 없다고 단언하고, 칭기스칸을 교화하여 전쟁을 멈추게 한다. 영화는 치우추지와 칭기스칸의 만남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중국의 성인과 제국의 권력자의 충돌이라는 영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내고 있다. 영화는 생동감 넘치는 무협씬과 광활한 몽골 초원을 따라 스펙타클한 미장센을 보여주면서도, 인간의 삶과 생명의 존엄을 강조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칭기스칸이 치우추지의 도가사상에 감화되어 전쟁을 중단하는 설정은 몽골 제국의 영웅 칭기스칸을 중국 역사에 자연스럽게 편입시키려는 중화주의의 은밀한 욕망으로 읽힐 수 있으며, 인류보편적 감동보다는 전시용 인물숭배에 그친 영화 "공자"와 같은 ‘세련된 주선율’을 닮아 있다. (강내영_2012년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