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크로스 더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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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은 어느 날 친구 테리로부터 이상한 전화를 받는다. 반쯤 정신나간 듯한 상태로 지껄이는 그의 말에 따르면, 테리의 약혼녀 쥰이 마을 건너편에 있는 음침한 싸구려 호텔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으며, 현재 그녀가 묵고 있는 방의 건너편 방에서 한손엔 위스키병을 다른 한손엔 권총을 들고 그녀를 감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줄리언은 혹시나 일어날지도 모를 불상사를 막기 위해, 테리에게 자신이 갈 때까지 꼼짝 말고 있으라고 단단히 일러둔다. 그러나 테리는 정말 그가 말하는 것처럼 자포자기의 상태일까? 줄리언이 테리의 계략에 빠진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