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고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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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국제공항에서 붉은 눈이란 이름을 가진 항공기가 보스톤을 향해 이륙한다. 붉은 눈은 미국 중부를 통과하다 오로라를 만나게 되고 오로라를 통해 공간이동을 하게 되는데...
비행기가 그 이상한 공간을 날고 있을때 잠이 들었던 승객 열명은 깨어난다. 그러나 자신들을 제외한 승객들은 사라지고 빈자리만 남아있다. 승무원들도 어디론가 사라졌는데. 그러나 비행기는 엉뚱하게도 동남아 상공을 날고 있었다. 기장은 동요하는 남아있는 승객들을 안정시키며 비행기를 가까운 방콕 공항에 착륙시키는데 성공하지만 공항은 쥐새끼 한마리 얼씬하지 않고 고요에 싸여있다. 장님 아이와 엄마,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한 중년 신사, 배꼽티의 젊은 아가씨 등 열명의 승객은 각자 다른 이유로 보스턴으로 날아가는 길이었다.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게다가 승객들 사이에서는 서로 의견 충돌로 마찰을 빚는다. 승객들과 기장은 공항 주변을 돌아보지만 거기엔 아무도 없다. 새소리 하나 없고 바람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정적만이 남아있다. 갑자기 하늘에서 커다란 입이 나타나 공간을 조금씩 갉아내며 먹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