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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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빌딩 거리의 상공. 료는 곤돌라를 타고 창문을 닦는 청년. 창유리 건너편은 그에게 소리가 없는 또 다른 세계. 눈 아래에는 미니어처 도시의 광경이 퍼져 노이즈가 파도 소리처럼 들리고 그의 눈에는 환상의 바다가 겹친다. 11세의 카가리는 어머니인 레이코와 둘이서 아파트 생활. 이혼한 어머니는 밤일에 바쁘고, 모자의 영혼은 단절되어 서로 고립되어 있다. 언제나 혼자 밥을 먹는 카가리의 고독을 치유하는 놀이 상대는 두 마리의 하얀 문조 밖에 없다. 아버지의 환영과 기억의 아픔이 때때로 카가리를 덮치고, 음차의 울림에 귀를 기울이는 것으로 자신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조율했다. 어느 날 새장의 문조들이 격렬하게 싸우고 한마리가 다친다. 크게 다친 문조를 두 손바닥으로 껴안고 망연자실하게 서 있는 모습을 창 밖을 청소하며 내려온 료가 목격한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