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유희사
7/73
소상만, 소상환, 소상훈의 삼형제를 거느린 노부모는 이제는 은퇴해서 편히 쉬고 있지만, 세 아들의 일이 걱정이었다. 큰아들만은 7년전에 결혼을 시켰지만, 둘째는 바람둥이로 수십명의 여자들을 상대하고 있지만, 하나도 며느리로 들어앉힐 생각을 하지않는다. 셋 째는 여자같아서 집안 살림이나 꽂꽂이 같은 데만 취미가 있지 여자에게는 도무지 관심이없다. 더구나 결혼 7년, 권태기에 접어든 아들이 첩을 두고 바람을 피우는 바람에 두 노인은 숨을 거둘 수가 없었다. 그런데, 1991년에 두 노인이 걱정하던 일이 한꺼번에 풀어진다. 첩과의 문제로 가출했던 본며느리가 큰아들과 화해해서 돌아오는가하면, 여자 문제로 잠시 기억상실증에 걸렸던 둘째 아들이 헌신적으로 감병한 하리옥의 희생의 결과로 기억을 되찾고 결혼을 선언한다. 자신을 여자로 착각해왔고, 늘 집안에만 드나들던 막내도 남자같기만하던 처녀가 결혼한다는 말을 듣자 정신을 차리고, 그녀를 품에 안는다. 1991년 섣달 그뭄날 삼형제는 합동 결혼식을 올려서 노부모의 근심을 씻어준다. 새해를 맞는 소시 집안에 이보다 더한 경사가 어디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