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선(오만석)은 소화(구혜선)가 자신을 위해 천지신명에게 기원을 드리는 모습을 그윽한 눈길로 바라본다. 한편, 판내시부사 집무실에서 조치겸(전광렬)은 장순무로부터 소화의 사주와 합궁일시에 대해 확인을 받는다. 옆에 있던 엄경환은 그 날에 합궁을 한다면 틀림없이 왕자를 낳을 수 있을 거라고 들었다고 거들고, 이에 치겸은 고개를 끄덕인다.
한편, 소화는 오상궁(양정아)으로부터 성종(고주원)과의 합궁일자와 더불어 이제부터는 후궁첩지를 받고 내명부의 품계를 받을 거라는 말을 듣지만 어두운 표정을 짓는다. 그러다 별궁의 마당으로 나온 소화는 옥패를 꺼내들고는 혼잣말로 성종을 만나게 되었는데 왜 이리도 마음이 답답하고 겁이 나는지 모르겠다며 처선이 있었더라면 의지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가 하면 내자원에서 치겸은 천동으로 불린 처선에게 김처선(金處善)으로 부르기로 했다며 이라며 쇠기노파에게 들려주는데, 쇠기노파는 만고의 충신으로 기록될 이름으로 손색이 없다고 평한다. 그러다 치겸은 쇠기노파에게 소화가 성종과 먼저 합궁하게 되었다고 말하는데, 쇠기노파는 조선천지가 암흑으로 뒤덮힐 것이라는 말을 들려주어 치겸을 놀라게 한다.
그시각, 소화와의 첫 합궁 일자를 확인하던 성종은 얼굴에 웃음이 그치지 않고, 병조참지 윤호에게도 여식을 후궁으로 입적시킨 충정에 감사를 표시한다. 하지만 윤호는 이내 한명회에게 조정신료가 환관을 뒷배로 권력을 탐하면 어찌되는지 보여주겠다며 쏘아붙이는 말에 걱정이 된다. 날이 바뀌어 성종과 소화의 합궁날이 되고, 성종은 왕실의 은밀한 곳에서 치겸과 상궁들로부터 합궁전에 알아야할 사항들을 전해 듣는다. 소화는 정갈하게 목욕을 하고는 눈을 가린 채 기다리다 처선의 등에 업히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