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분 2000-11-10 금
경순(김은수)은 영희(장서희)와 20년 가까이 단짝으로 지내온 친구 사이지만, 시누이와 올케로 운명이 결정된 그날 이후로 은근히 더부살이하는 영희를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문화센터에서 무료로 배워주는 주부 인터넷 강의를 듣던 경순은 초등학교 동창을 찾는 인터넷 싸이트를 발견하곤, "이거다!"싶어 영희 이름으로 덜컥 회원가입을 해버린다. 한편 영업실적평가 때면 주눅들어 고개도 못 드는 상현(손현주). 마음과는 다르게 제대로 팔아 내지 못하는 상현의 영업인생은 고달프기만 하다. 하지만 영업은 곧 인간관계에서 완성된다는 지론으로, 상현은 인터넷 싸이트 동호회란 동호회는 몽땅 들어 두었다. 그 싸이트에 오늘 새로운 이름이 올랐다. 강! 영! 희! 싸이트에서 상현에게서 온 메일을 발견한 경순은 소란스럽게 영희에게 이 사실을 알리며, 노처녀의 필수과목이 [동창 만나기]라고 부추긴다. 영희도 왠지 싫지는 않은데... 게다가 송상현이라니... 바이올린을 잘 켰고, 글짓기도 뛰어났고, 농구도 잘했던 훤칠하게 잘생겼던 반장. 영희는 한번 만나자는 상현의 메일에 잠을 못 이루고... 경순은 애물단지 시누이를 어쩌면 팔아 치울 수 도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역시 잠 못 이루고... 정수기 한 대를 이번엔 기필코 팔아보리라 다짐하는 상현도 긴 밤을 지새운다. 드디어 영희와 상현의 첫 만남. 숫기 없는 두 사람은 미적미적 대기만 하다 재회의 약속도 없이 헤어진다. 그러나 각자 왠지 가슴이 환해지는 느낌을 감추기 어려운데... 상현은 정수기 얘기도 못해보고 헤어진 자신이 바보 같고 이런 감정이 자기 혼자만의 것 같아 영희는 한숨만 나오고 어느 날 경순과 함께 미장원을 찾은 영희는 옆자리에서 머리를 자르던 상현과 재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