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분 2002-08-30 금
희수(윤지숙)는 매일 학교에서 발레 연습을 하고 밤늦게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자신의 재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희수는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해서 무용을 가르치며 소박하게 살고 싶을 뿐이다. 엄마 혜자(정영숙)는 정없는 남편 대신 모든 희망을 딸 희수에게 걸고 뒷바라지하며 억척스럽게 살아왔다. 내색은 않지만 희수는 그런 엄마에게 답답함을 느끼며 사사건건 부딪히지만 칠순의 외할머니(김영옥)에게는 자기 속마음을 털어놓는 사이이다. 단편 영화제에 입상한 친구 오빠의 축하연에 참석한 희수는 자유분방한 지운(오지호)과 만나 데이트를 하면서 점점 그에게 빠져들게 된다. 혜자는 그런 희수에게 뭔가 변화가 생겼음을 직감한다. 최근 희수가 무용 연습에 소홀하다는 얘기를 듣고 연습실에서 나오던 혜자는 지운의 차에서 내리는 희수를 보고 경악한다.혜자에게 끌려서 집으로 돌아온 희수는 지운을 사랑하고 있다는 말과함께 발레를 그만두고 싶은 심정까지 토로한다. 하지만 혜자는 충동적인 감정 때문에 희수의 미래를 망칠 수 없다며 유학을 권한다. 희수는그동안 참았던 감정의 봇물이 터지면서 엄마의 이기심을 비난하고 짐을싸서 지운에게로 가서 그와 동거를 시작한다. 아버지 기일을 맞은 희수는 엄마가 자신의 무용에 대해 포기한 것을 확인하고 가벼운 마음으로다시 무용 오디션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