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평원들은 각지에 걸쳐 펼쳐져 있다. 나무가 자라지 않는 극지방의 평원에도 생명력이 강한 풀이 자라나 생물들의 생존을 보장해준다. 흰기러기는 먹이를 찾아 멕시코만에서 북극의 툰드라까지 4,800km를 날아오고, 순록도 거대한 무리를 이루어 이동한다. 온대의 평원에서 여름은 성장과 번식의 계절인데, 히말라야 산맥의 영향으로 건조한 지대가 펼쳐져 있는 티베트에선 야생당나귀와 여러 동물이 살아간다. 열대의 평원에선 건기를 맞은 동물들이 극심한 갈증을 겪으면서 작은 물웅덩이에 의지하며 목숨을 근근히 이어가는데, 우기가 시작되면서 천지개벽을 겪는 듯 만물에 다시 생기가 돌고 생명은 또 다른 호시절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