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8월 21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붉은색 지붕 건물에서 138명의 여성이 사라진다.
남은 건 폐허가 된 건물과 이불 더미, 그리고 초록색 슬리퍼뿐이었다.
사라진 여성들은 누구였고 이곳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초록 슬리퍼의 주인을 찾기 위해 꼬꼬무 최초로 제보요청을 낸 제작진. 얼마 후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하는데…
떨리는 목소리로 제보 전화를 걸어온 여성들은 당시 열 다섯, 열 여섯 나이였다고 했다.
그때 그 사건 때문에 평생 큰 멍에를 안고 살아왔다는 소녀들.
가족들은 물론 세상 누구에게도 속시원히 털어놓지 못했던 그날밤의 충격적인 진실은 무엇일까?
열 여섯 살 단짝친구 선옥(가명)이와 금선(가명)이가 붉은색 지붕 건물로 들어간 건 1995년 6월. 건물 중앙에 <믿음, 소망, 사랑> 문구가 걸려있고,
또래 소녀들이 같은 옷을 입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곳의 정체는 10대 소녀들을 모아서 무언가를 가르치는 ‘학원’.
그런데 학원이라기엔 너무도 수상한 모습을 하고 있다. 건물을 둘러싼 높은 담과 철조망. 그리고 창문마다 쇠창살이 달려있다.
심지어 청원경찰과 경비견까지 소녀들을 감시하고 있었다. 험악한 분위기에 압도된 선옥이와 금선이는 겁에 질린 채 건물로 들어가는데…
모든 소지품을 뺏기고, 의지하던 친구와도 떨어지게 된 선옥이와 금선이. 기숙사 건물에 들어서자 1,2층 20개의 비좁은 방마다 7~8명의 소녀들이 갇혀있었다.
이중으로 잠기는 출입문, 창살로 막힌 창문. 교도소보다 더 삼엄하게 봉쇄된 이곳은 대체 무엇을 가르치는 학원일까?
대부분 10대 소녀였던 원생들은 왜 학교 대신 이 학원에 들어오게 된 걸까?
이상한 점은 또 있다. 13세부터 33세까지 원생들의 연령대가 다양했다는 것.
들어온 이유는 각양각색이지만 하나같이 이곳 생활이 지옥이라고 말하는데...
끔찍한 생활을 견디지 못한 원생들의 자살기도가 이어지면서 소녀들이 동요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