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컴퓨터 프로그래머이며 4개국어에 능통한 영준(이정재)은
관광사무소에서 외화벌이에 크게 기여했다는 공로로 주석궁만찬에
초대, 훈장을 받게 된다.
워낙에 타고난 바람둥이 기질이 있던 영준은 그 곳에서 운명적인 사
랑, 오성심(진희경)을 만난다.
오성심은 북한의 핵심세력인 오극철의 무남독녀로 인민공화국 최연소
이자 최고의 화가로 인정을 받고 있다. 그러나 바로 주석궁만찬이 있
던 그 날 오성심은 김정일의 눈에 띄게 되고 그의 상대로 그 날 밤을
주석궁에서 보내게 된다.
이른 새벽 주석궁에서 빠져나와 자살하려던 성심을 구해낸 영준은 뒷
처리를 깨끗하게 수습하려는 오극철에 의해 사지(死地)로 보내지게
되는데..
내전이 일어나고 있는 중동의 사막에서 영준을 기다리고 있는 건 흑거
미로 불리워지는 전문킬러, 권택형이다. 인민공화국의 이익을 위해 오
늘까지 함께 싸웠던 동지들을 하루 아침에 배반해야 하는 현실앞에서
택형은 고뇌하지만 그것도 잠시.
조국을 위해, 조국이 필요로 하는 석유를 위해 택형은 다시 총을 든
다. 오직 조국을 위해 혼자만의 전쟁을 치루려는 권택형과 사랑을
위해 어떻게서든 살아 돌아가려는 이영준.
이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의 동행은 그렇게 해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