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8월 어느 날, 모두가 잠든 새벽. 찢어질 듯한 폭발음이 규호의 잠을 깨운다.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란 규호는 이내 무엇인가를 결심하는데..
다음 날, 규호의 말을 들은 부모님은 까무러치고 만다.
하나뿐인 큰아들이 난데없는 입대소식을 전했기 때문이다!
어두워진 표정의 아버지는 끝내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한참 뒤, 손에 무언가를 들고 나타난 아버지, 다름아닌 값비싼 소고기였다.
“이왕이면 우물쭈물 뒤에 숨지 말고... 맨 앞에 서서 싸워!” 어느덧 9월, 약속된 출발 날짜였다.
규호를 비롯해 700명이 넘는 군인들이 부산항에 모였다.
수많은 이들을 태우고 비밀임무를 위해 은밀히 출발하는 배 한 척..
생사를 가르는 전쟁터가 점점 가까워지는 한편!
그 안에선 앳된 목소리로 때아닌 대화들이 오고가는데..
배 안에 있던 군인들은 다름 아닌 10대의 어린 소년들! 게다가 정확한 목적지마저 모르는 상태였다.
이 소년들을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이가 있었다. 바로, 지휘관 이명흠 대위였다.
출항 이틀 전! 이 대위에게 떨어진 명령은 그야말로 터무니없었다.
총을 잡은 지 2주가 채 되지 않은 학생들을 ‘그’ 작전에 투입시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또한, 작전 개시 전까지 이 모든 것은 극.극.극.극비!
그렇게 700 여명의 소년들을 태운 배는 적진의 한복판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과연 소년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