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998년, 부산 초읍동 파출소로 다급한 신고 전화가 걸려 온다. “그놈이 또 나타났어요!” 인적이 드문 밤이면 으슥한 골목 사이로 나타난다는 ‘그놈’. 주로 여성들과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그놈’의 위협적인 범행은 벌써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 속출에 경찰, 119 구조대가 수 차례 검거에 나섰지만 놈의 그림자도 밟지 못한 상황! 과연 온 동네를 불안에 떨게 한 범인은 도대체 누구일까?
갈수록 대담해져 낮에도 동네 여기저기 모습을 드러낸 범인은 바로, 귀여운 얼굴에 새빨간 엉덩이, 긴 꼬리를 가진 자! 마을 옆 동물원에서 스스로 철창문을 열고 탈출한 히말라야 원숭이 ‘치타’(5세)가 온 마을을 떠들썩하게 만든 주범이다. 1997년 11월, 녀석이 마을에 나타난 초반엔 주민들도 신기해하며 먼저 다가가 먹을 것도 주는 등 친근하게 대했다는데... 어느 날부터 그 호기심은 공포로 뒤바뀌고 만다!
점점 선을 넘어 과자, 아이스크림을 든 아이들과 늦은 밤 귀가하는 여성들을 위협하다 끝내 동네 할머니의 옆구리를 물어버리는 대형 사고까지 치고 마는 녀석! 결국, 동네 청년들, 동물원 관계자,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제작진까지 문제의 녀석을 추격하기 시작하는데, 신출귀몰 원숭이 치타는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바로 그 시기! 잡힐 듯 잡히지 않던 희대의 탈옥수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신창원! 그 이유 탓에 신창원 원숭이라고도 불렸던 원숭이 치타. 놀랍게도 둘 사이에 존재했던 평행이론처럼 그들의 운명 역시, 같은 결말을 맞이할까? 기상천외한 방법들이 총동원된 필사적인 추격전이 <꼬꼬무>에서 공개된다!